티스토리 뷰
목차
드라마 <소년시대> 비하인드 스토리
2023년 11월 21일 방영된 <소년시대>는 레트로 감성과 충청도 사투리가 일품인 코미디 웹드라마입니다. <소년시대>는 총 10부작으로 쿠팡 플레이를 통해 시청이 가능합니다. tvN드라마 <미생>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임시완의 충청도 연기와 tvN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사랑받았던 이선빈과의 찰떡 케미가 돋보였습니다. 또한 ENA드라마 <신병 2>에서 소심한 소대장 역할을 선보였던 이상진과 베테랑 배우 서현철 등의 감초 같은 역할들로 작품은 더욱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열혈사제, 편의점 샛별이, 어느 날>등을 연출한 이명우 감독은 <소년시대>를 통해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만들고 싶었으나, 보통의 현실에서는 극의 주인공 장병태(임시완)처럼 인생역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애정을 가지고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중년의 남자들이 친한 친구들과 술 한잔 하며 자신들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나눌 때, 일진과의 싸움에서 져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영웅과 전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라는 뜻인 <와호장룡>이라고 제목을 정했지만,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하면서 지금의 <소년시대>라는 제목으로 바뀌게 됩니다.
작은 영웅 장병태
장병태(임시완)는 MBTI 중에서도 극 I 성향의 내성적인 아이로, 어렸을 때부터 충남 온양시의 동네북이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를 입학해서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덜 맞고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는 최강 약체였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힘들게 적응하던 중, 아버지의 잘못된 사업 때문에 병태네 가족은 야반도주를 하게 되면서 그는 부여농고로 전학을 오게 됩니다. 다시 적응해야 하는 새 학교의 생활이 무서웠던 병태는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이래서 맞나, 저래서 맞나. 어차피 맞을 거 아버지 말처럼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전학 온 첫날 교탁 앞으로 호기롭게 나갑니다. 교탁을 남자답게 손으로 내리치며 “여기서 나랑 싸워 이길 수 있겠다. 손”이라고 소리칩니다. 그러나 무슨 일인지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병태가 전학 오기 전, 부여농고 일진들에게 소문이 돌았는데 장병태인지 정경태인지 이름은 정확하지 않지만 싸움을 잘하고 악랄한 아산백호가 부여농고로 전학을 온다는 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진들은 장병태의 기세와 비슷한 이름의 장병태를 아산백호로 오해하게 되고 영문도 모르는 장병태는 부여농고 짱으로 추대됩니다. 장병태는 일진들에게 맞지 않아서 좋았고, 부여 최고 미인을 여자친구로 사귀게 되는 등 부여농고의 짱이 된 삶을 즐기며 예전의 자기 모습과 같았던 약한 친구들을 도와주기로 합니다.
인상 깊은 장면
여러 매체에서 유행처럼 번지며 많은 장면들이 사랑을 받고 있는 <소년시대>에서의 인상 깊은 장면은 장병태(임시완)가 부여의 최고 미녀 강선화(강혜원)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녀에게 어필하기 위해 박남정의 ‘널 그리며’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입니다.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배꼽까지 추켜올린 청바지 패션을 한 그는 현란한 발동작과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로 완벽하게 소화했고 역시 아이돌 출신은 달랐습니다. 실제 임시완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파워풀한 춤선으로 유명했던 댄서 효진초이에게 춤을 배웠고, 그 시절 유행하는 춤을 몸에 익히느라 특훈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장병태는 진짜 아산백호를 이기기 위해 여러 수련을 하게 되는데, 그중 박지영(이선빈)이 소개해준 막노동 공사판에 들어가 힘든 일을 하면서 악력 등 실전 근육을 키우게 됩니다. 하지만 고된 막노동을 처음 해 본 장병태는 늦은 밤 숙소 바닥에 누워 “아이고, 아이고 죽겠다.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라고 말하며 눈을 감았는데, 몇 초 후 바로 아침이 되고 선배 인부가 “어이 병태, 어이 인나”라고 깨웁니다. 그러자 장병태는 “지금 눈을 살짝 감았다가 떴는디 벌써 아침이라고요? 잠을 잔 것 같지가 않은디”라고 말한 뒤 일어납니다. 이 장면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 슬프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는 웃픈 상황을 정확하게 그려냈습니다. <소년시대>는 총 10부작으로 제작되었으며 1회를 시작으로 10회까지 단숨에 볼 수 있게 만드는 몰입감이 좋았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유쾌한 드라마였습니다. 이후 이명우 감독은 <소년시대> 시즌 2 제작을 긍정적이고 빠른 검토 단계라 밝힌 바 있어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