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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연인 역사적 배경

    2023년 하반기 최고의 흥행작 MBC 드라마 연인은 오랜만에 멜로 사극이라는 점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가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두었지만 대부분의 내용과 등장인물들은 각색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대의 분위기와 진실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은 40여 년 후 1627년 정묘호란과 1636년 병자호란을 겪게 됩니다. 전쟁이 일어난 배경으로는 명나라와 후금 사이에서 중립 정책을 펼치던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가 명나라를 가까이하고 금(청) 나라를 배척하자는 정책으로 친명배금의 태도를 보이니 화가 난 청이 조선을 침략하게 됩니다. 그렇게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게 되는데 이 드라마의 배경은 병자호란 때입니다. 인조는 청나라에 크게 패하고 항복을 한 후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라는 아주 굴욕적인 항복 의식을 하게 되면서 11가지의 조건을 담은 정축화약이라는 것이 맺어지게 됩니다. 거기에는 명나라와 국교를 단절하고 청나라와 군신관계를 맺을 것, 세자와 왕자 및 대신의 자제를 심양에 인질로 보낼 것, 조선인 포로가 도망쳐 오면 즉시 심양으로 돌려보낼 것, 매년 공물을 보낼 것 등의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소현세자와 왕자가 청에 인질로 가게 되었으며 청에 포로로 잡혀가는 조선의 국민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때 청에 포로로 잡혀 노비가 되거나 후궁이 된 여인들을 공녀라고 불렀는데 드라마 장면에서도 나오듯이 공녀들의 삶은 매우 힘들고 처참했습니다. 온갖 고문과 핍박은 물론 조선으로 다시 돌아와도 환향녀라 불리고 정절을 잃었다며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았다고 하는데 이게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병자호란은 한 달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의 전쟁이었습니다. 임금 대신 백성들이 싸웠던 그 전쟁의 피해는 임진왜란에 버금갔고 인조의 항복은 아주 치욕적이고 굴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드라마 연인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절절하면서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우리의 아픈 역사가 더해지니 보는 내내 마음이 아프고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주인공들의 첫 만남

    1659년 효종 10년 봄, 효종은 인조의 아들이고 소현세자의 동생으로 형이 죽은 뒤 왕위에 올랐습니다. 소현세자의 죽음에는 여러 가지가 석연치 않았고 그 당시 쓰였던 사초에는 이장현에 대한 이야기가 많으니 그 사람을 찾아보라고 하면서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이장현(남궁민)의 첫 등장은 붉은 노을로 물든 바닷가 모래사장에 꽂힌 칼에 몸을 의지한 채 처절한 인생을 살았었구나라고 설명하듯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거친 숨을 내쉬며 힘들어합니다. 1636년 인조 14년 봄으로 화면이 바뀌면서 평화로운 능군리 마을이 그려집니다. 낙향한 사대부 집안의 첫째 딸 유길채(안은진)는 반드시 운명적인 사랑을 만날 거란 당찬 포부를 가진 여인입니다. 마을 여인들은 그 시대 여인상인 조신함과는 반대인 그녀를 앙큼하다고 시샘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은 노력하는 여인이라며 솔직한 표현과 자신감이 넘칩니다. 동네 모든 사내들은 길채를 바라보지만 유일한 연준 도령만 길채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연준 도령을 짝사랑하던 길채 앞에 이장현이 나타납니다. 장현은 입담 좋고 능글맞지만 진중하면서 유머러스하고 남자다운 성격입니다. 그런 그가 그네를 타며 빛나는 길채에게 눈길이 멈춥니다. 그네에서 떨어진 그녀는 장현의 품으로 안기는데 그때 장현은 분꽃이 피는 소리가 들릴 만큼 그녀에게 빠져듭니다.

    나만의 명장면

    인기에 힘입어 시즌 1,2로 방송되었던 드라마 연인은 절절한 스토리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영상미에 눈이 즐거워 시선을 사로잡은 최고의 인생 드라마입니다.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었던 작품으로 그중의 명장면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길채는 청나라 사신에게 납치되어 포로로 끌려가게 되지만 가까스로 도망칩니다. 그러나 다시 붙잡힌 길채는 심양으로 다시 끌려와 온갖 고생과 치욕스러운 나날들을 보냅니다. 이를 안타까워하는 장현의 도움으로 어렵게 다시 조선으로 돌아가지만 오랑캐에게 정절을 못 지킨 여인이라며 사람들의 질책과 질타를 받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오는 장현을 길채는 자꾸 밀어냅니다. 그러나 길채를 위해 살고 싶은 장현은 길채 하나면 된다고 고백을 합니다. "가난한 길채, 돈 많은 길채, 발칙한 길채, 유순한 길채, 날 사랑하지 않는 길채, 날 사랑하는 길채, 그 무엇이든 난 길채면 돼"라고 하자 길채는 "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길채는?" 하고 되묻자 장현은 "안아줘야지, 괴로웠을 테니"라고 말하며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드라마는 장현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며 매번 엇갈리던 그들의 마음이 비로소 서로에게 닿아 하나가 됩니다. 이처럼 배우들의 열연으로 더 애틋했으며 참혹한 전쟁 속 연인들의 애절한 사랑과 백성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다룬 드라마 연인은 여운을 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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