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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마음의 노란색 경고등

    우리는 살면서 감기에 걸리면 내과를 가고, 뼈가 부러졌다면 정형외과를 갑니다. 그러나 마음이 다쳤을 때는 '괜찮겠지' 하고 내버려 둡니다. 정신과라고 하면 나와는 상관없는 특별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경쟁 속에서 수많은 선택과 실패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눈에 보이는 성공과 목표만을 쫓아 앞만 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마음에 노란색 경고등이 켜졌을 때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살펴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넥플릭스 시리즈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오 나의 귀신님>,<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밝고 톡톡 튀는 연기로 잘 알려진 배우 박보영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정다은(박보영) 간호사는 정신건강의학과에 새로 근무하게 되면서 마음에 노란색 경고등이 켜진 사람들을 통해 만나는 세상과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입니다. 병원 안에는 많은 진료과들이 있지만 정신과는 특수과로 분리되며 다른 병동들과도 많은 점이 달랐습니다. 초인종을 누르면 안에서 열어주는 출입문, 간호사들의 명찰은 목걸이 줄 대신에 클립으로 된 명찰, 끈 없는 운동화, 샤워기도 줄 대신 천장에 매립되어 있습니다. 문에 손잡이나 고리가 없으며 문에 달린 경첩도 줄을 매달수 없도록 촘촘하게 이어진 피아노 경첩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정신과 병동에는 커튼도 없어 병원의 다른 병동들보다 아침이 제일 빨리 찾아옵니다. 

    에피소드

    정다은(박보영)의 첫 출근날 만나게 된 첫 환자 이름은 오리나입니다. 엄마 손에 이끌려 정신 병동에 입원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는 환자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말씀 한번 거역하지 않고 우아한 백조처럼 발레를 했으며 학교 다닐 때는 늘 반장만 하고 명문대를 졸업 후 판사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남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녀의 인생은 누구에게나 부러움을 샀고 리나엄마에게는 애교도 많고 똑똑한 자랑스러운 딸이었습니다. 그런 딸이 언제부턴가 이해하지 못할 행동과 말들을 한다며 병원으로 찾아오게 됩니다. 진단명은 양극성 장애 즉 조울증 진단을 받습니다. 리나 엄마는 딸을 입원시키고 병원에 계속 찾아오면서 자신의 딸이 포도를 너무 좋아한다며 매일 포도 도시락을 가져다줍니다. 그러나 왜인지 오리나는 그 포도를 손도 대지 않아 정다은(박보영)은 물어봅니다. 오리나는 어렸을 때 목에 걸린 후로 포도를 안 좋아하게 되었다고 답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어릴 때부터 엄마 말대로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40대가 된 지금은 카페에 가서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몰라 주문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괴로워합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고 최고만을 보여주고 싶어 했던 리나엄마에게 다은은 딸은 잘할 수 있을 거라 믿고 기다려 달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합니다. 이렇듯 남들이 아무리 멋진 백조라고 칭찬을 해도 자기 자신이 백조가 싫으면 아무 소용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응원을 주는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정다은(박보영)은 어렸을 때부터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친구에게 양보하고 어른이 돼서는 친구가 좋아하는 영화 장르와 팝콘 취향까지 섬세하게 챙기는 마음 따뜻한 인물입니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그 사람 기분이 상할까 봐 거절하지 못했고 간호사가 된 후에는 환자들 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들까지의 마음도 들여다볼 줄 아는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환자의 상태가 좋아지면 같이 기분이 좋고 환자가 힘들면 본인 또한 너무 힘들어합니다. 우리는 이런 '정다은'이라는 인물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또는 본인과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정다은은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않아 작은 파동에도 금방 베이고 상처 나고 다치게 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미움받을 용기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랑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다른 사람의 시선에 맞춰 내 영혼의 상처를 못 본 척합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라고 말하며 응원을 주는 드라마입니다. 정신과는 마음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가는 곳이며 누구나 언제든 약해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환자인 사람은 없고 마지막까지 환자인 사람도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아침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면 아침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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